철학의 쓸모 - FIKA,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박효은 옮김
우리는 자신의 삶에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는 온전히 자유로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철학의 충격요법은 이런저런 핑계를 허용하지 않는다. 존재할 것인지, 존재하지 않을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은 고스란히 우리의 몫이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불안한 세상에 내던져진 우리는 삶의 '매 순간' 자유로운 선택을 통해 스스로 존재 가치를 결정해야 한다. 나는 내가 선택한 삶 그 자체다. 나라는 존재는 자유로운 선택에 의한 행위로 드러난다.
사실 무엇을 원하지 않으면 실패할 일도 없고, 결심하지 않으면 시련을 겪을 일도 없다. 예전 나이키 광고 중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라는 광고 문구가 생각난다.
이에 대해 '그럼 나 아무것도 안하면 안될까?'라는 자조적인 농담을 하기도 했었다. 삶에 대한 피로도가 너무 높아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을 평화롭게 생각했던 것 같다.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의무나 책임감이 때로는 자신을 무겁게 짓누른다고 느꼈기 때문일까.
사르트르의 견해는 자신의 삶을 성공적으로 살지 못하는 이에게 가혹하게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이는 오직 현실만이 중요하다는 점을, 그리고 꿈이니 기대니 희망이니 하는 것들은 인간을 이루지 못한 꿈, 사라진 희망, 쓸데없는 기대로 규정할 뿐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중요한 포인트는 결국 '행동'이다.
삶은 그저 버티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것을 쌓아가는 일이다. 하루의 어떤 순간도 의미 없이 허투루 보내지 말자. 의미 없는 일들을 이것저것 다양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벽돌을 하나하나 쌓듯,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력을 발휘해 조금씩 차근차근 자기만의 삶을 쌓아가야 한다.
우리가 하는 '행동'을 통해 삶을 확장하고 무력감과 타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 때에야 우리는 비로소 온전히 자신만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
행동하자. 그리고 그것에 대한 결과를 받아들이고, 성찰해서 더 좋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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