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지리교사/6월

[독서] 실존주의자에들에게 인생의 즐거움을 묻다

geoteacher 2025. 6. 18. 12:10
실존주의자들에게 인생의 즐거움을 묻다. - 이하준

 

실존주의자들의 의견들을 모아서 나름의 방향을 정리한 책이다. 생각보다 아주 잘 읽히고, 좋은 문장들도 제법 있어서 잘 정리해두어야겠다.

 

자기서사는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의식적 활동이자 다양한 방식의 자기존재 표현이다.
자기서사는 힘과 에너지를 모으는 것이고, 그 속에서 희열을 찾는 먼 길이다.

실존주의자들의 삶은 고달프다. 필연적으로 불안하고, 또 불투명하며 혼란스럽다.

그럼에도 자기 삶의 온전한 기획자이자 디자이너가 되려고 하는 노력이 실존주의자들을 멋있게 보이도록 하는 포인트인 것 같다.

 

1. 생텍쥐페리 - 주인이란 자신이 가진 것에 도움을 주는 존재, 무엇이 무엇이 되도록 도와주는 존재이다.

사막에 홀로 있음에 대한 인식은 곧 자신을 바라보는 일이고, 어린아이는 실존을 상징한다.

니체는 '창조적 놀이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어린아이의 실존'을 가장 높이 샀는데, 생텍쥐페리도 이와 비슷하다. 우리가 잃어버린 모습에 대한 회귀적 방식으로서 실존을 대한다.

 

나에게는 어떤 어린아이의 실존 방식이 있을까?

 

2. 사르트르 - 앙가주망: 자신이 발을 디디고 사는 사회 속에서 자기 자신이고자 하는 사회적 실존의 태도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라는 말이 사르트르를 설명하는 핵심어이다.

절대 실존, 절대 고독, 절대 자유를 이야기했으며, '주체성'이란 대자적 존재로서 자기 의식을 찾는 것이라 했다.

 

존재의 우연성(무기반성)에 근거하여, 존재는 그 자체로(필연적으로) 불안을 동반한다고 보았다.

그렇지만, 불안 해소를 위한 노력의 공간은 곧 원초적 자유의 공간이 되며

새로운 공간에 심은 씨앗인 '주체성'이 꽃으로 자랄지, 말라 비틀어질지는 자신이 하기에 달렸다고 보았다.

 

불안과 힘듦을 수용하는 태도, 그리고 그 안에서 주체성과 실존을 생각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3. 알베르 카뮈 - 실존의 본질적 사태인 부조리를 느끼고 인식하며, 이를 운명처럼 안고 살아가야 한다. 동시에 자유정신을 가지고 그것에 열정적으로 반항하라.

삶의 부조리함을 부정하지 말고 '반항', '자유', '열정'이라는 키워드로 실존을 찾고자 했다.

반항이란 의식적으로 운명에 도전하는 태도,

자유란 자기 자신에 대해 스스로 자유롭다고 느끼는 마음,

열정이란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자기를 스스로 만들어가려는 창조정신을 의미한다.

 

깊은 겨울에, 나는 내 안에 뜨거운 여름이 있음을 발견했다. // 실존을 위한 마음가짐이 사르트르와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4. 키에르케고르 - 내면적 근거가 없는 사람은 폭풍우 속에서 몸을 지탱할 수 없다.

이 사람은 존재론적 불안으로부터 실존의 정의를 '절망의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라 보았다.

'자기 되기'를 위한 노력과 과정으로 미적 실존 / 윤리적 실존 / 종교적 실존에 대해 설명했다.

 

 

5. 프란츠 카프카 - 변신(타자로부터의 소외 - 유폐와 자기감금)

어떤 때는 자신의 성장과 퇴행을 자각하지만, 또 어떤 때는 자신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다.

'본래적 자기로 돌아가기'는 나를 찾고자 하는 저항이며, 나를 지키는 저항 속에서 실존이 피어난다.

'가치를 추구하는 존재로의 전환'이라는 말이 아주 강하게 남는다.

 

 

6. 마르틴 하이데거 - 던져진 존재는 불안을 갖고 있다.

하이데거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존재자'라고 부르고, 그 중에서도 자신의 존재 의미를 묻는 사람들을 '현존재'라고 불렀다.

자신의 존재와 직면하지 않고 이를 피하거나, 존재의 의미를 묻지 않는 사람들을 '다스만'이라고 부르고 이들의 특징을 잡담/호기심/애매함으로 정의했다.

 

생활세계의 사건에 대한 잡담과 호기심에는 사태를 뚫고 문제 안으로 들어가는 진지한 정신이 결여되어 있다.

학생들이나 어른들이나 특정 사안을 대하는 데에 있어 쉽게 생각하고 말하는(대충 농으로 때우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사안을 가볍게 보는 시각 또한 새로운 접근으로서 해결방안이 되기도 하지만, 진지한 성찰과 정신이 결여된 대화들을 통해서는 배우는 것이 많지 않은 것 같다.

 

본래적 자기로 돌아가려면, 즉 실존 기능을 회복하려면 '양심의 부름'에 반응해야 한다. 양심의 부름이란 '내면의 자기 목소리에 귀 기울여 고유한 자신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삶에 대한 온전한 기획자, 디자이너가 되자.

 

 

이 외에도

7. 제임스 조이스

8. 칼 야스퍼스

9. 프리드리히 니체

10. 시몬 드 보부아르

11. 마르틴 부버

12. 버지니아 울프

13. 사무엘 베케트

등의 철학자들이 '실존'에 대한 고민을 했다.

 

자기서사를 써내려가는 삶의 예술가

'지금 여기'라는 실존의 시간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고독, 자기응시, 질문, 탐구, 결단, 자기파괴와 창조, 탈주의 미덕이다.

자기 서사를 써내려가는 삶의 예술가는 의사처럼 무언가를 약속하지 않는다.

자기 서사는 과정의 연속이고, 시도의 예술이며, 예정된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여기'에 발을 내딛는 순간 자기 서사가 시작된다.